소중하고 사소한 것들

참여 작가 : 김형주, 민경영

참여 어린이 : 강윤우, 강하율, 고유안, 곽나원, 김도하, 김민서, 김민송, 김민하, 김소민, 김소율, 김영웅, 김재율, 김주리, 김준서, 김준휘, 김지오, 김지유, 노규원, 노윤서, 레이나 루이스, 박담우, 박라온, 박리안, 박상준, 박솔지, 박정온, 박현채, 부세은, 서가헌, 신채린, 아드리아나 레아 컬리, 양채원, 유경환, 유하은, 윤서현, 이기쁨, 이루나, 이소윤, 이수지, 이승찬, 이시윤, 이아린, 이유나, 이윤슬, 이재영, 이준범, 이종운, 이찬민, 이채민, 이채윤, 이현지, 임수안, 전진표, 전한겸, 정라임, 정수연, 정은채, 정지유, 조건우, 조환희, 주아진, 채동일, 최서희, 허선, 허정우, 현채린, 현채아, 홍서연, 홍연우, 홍지우 (ㄱㄴㄷ순)
소중하고 사소한 것들

이 세상에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합니다. 사소하고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나름의 소중한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앞선 전시 < 사소하고 소중한 것들 >展에서 김형주 작가는 잡초와 볏짚, 박미정 작가는 털, 권지현 작가는 낙엽, 민경영 작가는 얼룩이나 흔적과 같은 사소한 것들을 주제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작가들은 사소한 것이 담고 있는 가치, 그것을 둘러싼 세계 속에서의 의미를 회화, 영상설치, 키네틱설치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듣고 함께 생각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왜 작가들이 그런 생각을 했고, 그렇게 그리려고 했는지 이유를 알게 되면, 어린이들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작든 크든, 나름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을 통해 더 나아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트노이드178과 렛츠그랩이 기획한 이번 < 소중하고 사소한 것들 >展은 어린이들이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작가와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며 스스로 느낀 바를 마음껏 그려보고, 작가들만의 특별한 기법이나 컨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마음들이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아트노이드178은 이번 전시를 위해서 < 사소하고 소중한 것들 >展을 기획·개최하여 아이들이 직접 전시를 보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렛츠그랩은 아이들이 직접 갤러리 현장에서 전시를 보고 작품을 감상한 후에 각자 스케치를 하고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3주에 걸친 전시수업을 기획했습니다.

2024년 1월 9일부터 시작된 < 사소하고 소중한 것들 >展에 40여 명의 아이들이 4차례에 걸쳐 갤러리에 직접 와서 작가와 함께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갤러리에서 직접 스케치를 하거나 렛츠그랩 스튜디오에서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작가가 생각한 것에 덧붙여 자기들의 생각을 담은 작품들을 총 70여의 아이들이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어린이들은 자신이 스케치해 온 그림들을 캔버스에 옮기고, 도화지에 붙이며 몇 주에 거쳐 그려나갔습니다. 김형주 작가가 사용하는 먹을 칠한 장지에 그림을 그려보고, 민경영 작가가 하듯 투명한 시트에 흔적을 발굴해서 각자 색종이에 옮겨 오리는 작업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충만한 작품들로 완성되었습니다.

< 소중하고 사소한 것들 >展은 작가와 함께 하는 어린이 전시입니다. 그 첫 번째 전시회에 70명의 어린이들이 그린 129점이 전시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작품을 지도해온 렛츠 그랩 스튜디오 선생님들은 물론, 완성된 작품들을 갤러리에 설치하며 작품들을 보게 된 두 작가와 갤러리 관계자도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전시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열심히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준 70여 명의 어린이들, 그리고 어린이와 함께 해준 작가 김형주, 민경영 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전시 < 소중하고 사소한 것들 >展에서, 더 이상 사소한 것이 아닌 존재들, 어린이들이 그것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존재들에 대해 아이들의 가족들, 친구들이 모두 함께 그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어렸을 때 다양한 예술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창작해보는 이 모든 미적 체험은 삶을 윤택하게 영위하기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 김형주, 민경영, 권지현, 박미정 작가의 작품을 2024년 하반기 아트노이드178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작가들이 보여줄 또 다른 모습에 관심가지고, 어린이들도 자주 갤러리에 와서 작품을 감상하고, 아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그림들이 그려지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고, 미적인 다양한 표현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박겸숙(아트노이드178 대표)

아트노이드178
렛츠그랩
(렛츠그랩 성북동 스튜디오/그랩미술 길음뉴타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