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0

작가노트

Harmlessness (무해)

 일본 후쿠시마에서 새로운 종류의 식물(과일, 채소)들의 사진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진 속 식물들의 형태는 변형이 되어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 알 수가 없었고, 새로운 종의 발견이라는 생각과 함께 낯섬의 공포를 느꼈다. 인터넷 기사와 뉴스에서도 변형된 과일들이 이슈가 되어 취재와 분석이 난무했으며, 과학자들은 인체에 무해성에 대해 토론을 했다. 하지만 애매한 해석으로 혼란과 경각심만을 심어줬으며 과학적 증거 없이, 각자의 주관적 데이터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였다.(베트남전 제초제가 인체무해하다고 판단은 오류였던 것처럼) 

일본 매체에서는 무해성을 강조하려고 게스트가 피폭된 과일을 시식하며 안전함을 보여줬다. 공인의 시식 퍼포먼스는 사람들로 하여금 구매하여 먹게 하였으며, 절대적인 믿음으로 현재 상황을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강조했다. 자연 생태계의 혼란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나는 2011년 3월 16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피폭되어 변형된 식물을 주제로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들여다 봤다.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우리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착안하여 조형언어로 표현하였다. 무해하다면 변형된 식물들을 받아들이고 섭취할 수 있는가? 생긴건 혐오스러우나 무해하니 상관이 없는가? 라는 물음은 “어쩔 수 없다”(2022년)개인전에서 이야기했던 것 처럼 (우리가 먹고 사는 부분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영향으로 환경보다 개인의 편리로 결정된다는 판단) 현재 겪게 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까지 도달했다. 앞으로 세대들이 마주하게 되는 식물들은 환경오염(방사능)으로 살아남은 진화?된 모습일 것이라는 가설과 함께,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결과물인 “Harmlessness”라고 명명된 변형식물들을 제시한다.

2022 ‘어쩔 수 없다’, 아트스페이스휴, 파주

2021 ‘초대받지 않은 손님’, 아트노이드178, 서울

2019 ‘가벼운 풍경’,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물드는 산, 멈춰선 물 : 숭고한 조화 속에서’,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 전라남도

2023 ‘OUR : story after little ice age’, 아트노이드178, 서울

2022 ‘식물공감:자연을 들이다’, 이천시립미술관, 경기도

2021 ‘공공미술 프로젝트 남해를 꿈꾸고 즐기다’, 스페이스 미조, 경상남도

2020 ‘사유의 공간’, 정부서울청사갤러리, 서울 (2인전)

2020 ‘NEW SENSE’, 도든아트하우스, 인천

2019 ‘아트제주’, 메종글래드, 제주

2014 ‘한국은행이 선정한 우리시대의 젊은 작가들 전’, 한은갤러리, 서울

2014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2014 ‘AHAF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마르코폴로 호텔, 홍콩

2012 ‘AHAF 호텔 아트페어’,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2012 ‘뉴칼레도니아 호텔 아트페어’, 르 메리디앙 누메아 호텔, 누메아

2012 ‘서촌사인’, 공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2 ‘작은 그림전’, 장흥 아트파크, 경기도

2011 ‘Very, Vary’, 금산갤러리, 서울

2011 ‘AHAF 호텔 아트페어’, 하얏트호텔, 서울

2011 ‘신인상전’, 금산갤러리, 서울

2011 ‘신인상전’, 금산갤러리, 파주

2011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2010 ‘인사미술제’, 우림갤러리, 서울

2010 ‘one point auction’, 서울옥션 강남점, 서울

2010  ‘0’, 이즈 갤러리, 서울

2010 ‘JAM’, 장흥아트파크, 경기도

2023  예비 전속작가제, (재)예술경영지원센터

2022  예비 전속작가제, (재)예술경영지원센터

2023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