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너울

강윤지, 김수경, 김준휘, 박수민, 오지연, 윤정, 이다인, 이혜, 이채현, 최현지
아트노이드178 x 팀 여울(강윤지, 김수경, 김준휘, 박수민, 오지연, 윤정, 이다인, 이혜, 이채현, 최현지)
2022.11.16.-11.20.

우리는 바다 깊은 곳을 심해라 부른다. 수온은 낮고, 앞은 어두운 곳, 바깥과는 단절되어 조금 의 변화도 없는 곳,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그 깊은 곳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구 밖 우주로도 나섰음에도 바다 안 깊숙한 곳은 여전히 어려운 공간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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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도 저마다의 바다가 있다. 우리가 품고 살아가는 바다 깊은 곳에는 심해와도 같은 심연이 자리한다. 바람조차 닿지 않은 곳, 누구도 들어서지 못한 곳, 깊고도 적막한 그곳이 우리의 심연이다. 우리의 심연에는 이유 없는 일렁임이 인다. 일렁임은 하나가 되어 곧 너울을 만들어 낸다. 이 전시는 우리이 심연과, 그곳에 일어나는 너울들의 야기이다.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럽고도 어려운 일이다. 불안함, 열등감 같은 감정들은 때로 는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감정들을 마주해야 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연 깊숙한 곳 무엇이 가라앉아 있을지 알 수 없어도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은 파도를 만나도, 우리는 결국 심연을 마주해야 만 한다. 어쩌면 가장 두려운 그곳에, 우리의 외면으로 인해 침몰해버린 보물선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에.